타이베이: 대만 여행의 관문, 현대와 전통의 공존
첫째 날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시작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 후 숙소에 짐을 맡기고 가장 먼저 타이베이의 상징인 타이베이 101 전망대를 방문해보세요. 89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압도적이며, 구름 사이로 보이는 타이베이의 전경은 대만 여행의 서막을 열어줍니다. 타이베이 101 주변에는 쇼핑몰과 고급 레스토랑, 카페가 밀집해 있어 여유로운 첫날 일정으로 이상적입니다. 전망대를 감상한 후에는 딘타이펑 본점으로 이동해 따끈한 샤오롱바오와 대만식 볶음밥을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타이베이의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중정기념당과 화산1914문화창의단지를 방문해보세요. 넓은 광장과 고전 건축물이 어우러진 중정기념당은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하며, 화산1914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적인 작품과 카페, 소품샵이 모여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시먼딩(Ximending) 거리로 이동하여 쇼핑과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네온사인이 빛나는 거리는 도쿄의 시부야를 떠올리게 할 만큼 활기차며, 버블티 한 잔을 들고 걷는 것만으로도 대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의 밤은 야시장으로 완성됩니다. 스린야시장에서는 오징어튀김, 망고빙수, 훠궈 꼬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닝샤야시장은 보다 현지스러운 분위기로 여행자의 미각을 사로잡습니다. 숙소는 MRT 접근성이 좋은 시먼딩 지역이 가장 추천됩니다. 이곳은 교통, 맛집, 쇼핑이 모두 가까워 2박 3일 여행의 거점으로 완벽합니다. 타이베이의 하루는 도시의 역동성과 따뜻한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우펀: 영화 속 감성, 대만의 옛 정취를 간직한 마을
둘째 날에는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약 한 시간 거리의 지우펀(九份)으로 이동합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지우펀은 좁은 골목길, 붉은 등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찻집들로 이루어진 마을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기념품 가게와 전통 간식 가게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대만 특유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지우펀의 대표 명소는 단연 아메이차관(阿妹茶樓)입니다. 이곳에서는 대만 전통차와 디저트를 즐기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후 5시 이후부터는 붉은 등불이 하나둘 켜지며 마을이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석양이 내리쬐는 지우펀의 골목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으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골목 곳곳에서는 타로볼(고구마떡), 어묵탕, 땅콩 아이스크림 랩 같은 현지 간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지우펀 근처에는 스펀(十分)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 천등(소원등)을 날리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늘로 떠오르는 천등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됩니다. 단, 지우펀은 언덕과 계단이 많아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고, 날씨 변화가 심하므로 우산이나 우비를 챙기면 안전합니다. 비가 내리는 지우펀은 더욱 운치 있고, 비 오는 날의 붉은 등불은 그 어떤 풍경보다 낭만적입니다. 이 하루만으로도 대만의 전통과 감성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수이: 바다와 노을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항구 도시
셋째 날은 MRT 레드라인을 타고 단수이(淡水)로 향합니다. 단수이는 타이베이 북쪽에 위치한 바닷가 도시로, 현지인들에게도 주말 여행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첫 목적지는 단수이 올드 스트리트입니다. 이곳은 오징어튀김, 피시볼 수프, 버블티, 전통 과자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며, 산책하듯 걸으며 먹거리를 즐기기 좋습니다. 거리에는 악사들의 공연과 소소한 기념품 가게가 이어져 있어 여행의 마지막 날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다음 방문지로는 홍마오청(紅毛城)을 추천합니다. 네덜란드 통치 시절 지어진 붉은 벽돌 요새로, 단수이의 역사적 배경과 서양 건축 양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석양은 감탄을 자아내며, 해가 질 무렵에는 연인의 다리(Lover’s Bridge)로 이동하세요. 석양이 붉게 물들며 바다에 반사되는 장면은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저녁 무렵 다리 위를 걷다 보면 바람과 음악, 노을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단수이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강변을 따라 달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이동하면 여행의 여운을 오래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수이 강 건너편에는 소도시 바리(Bali)가 있어 페리를 타고 이동하면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